신경치료를 받고 나면 시원함보다 잇몸이 더 아픈 것 같아 놀라신 적 있나요? 어제까지는 괜찮았는데, 오늘 아침 칫솔질할 때 찌릿한 통증이 번쩍하면 누구라도 불안해집니다. “치료가 잘못된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검색창부터 열게 되죠. 이번 글에서 그 궁금증을 차분히 풀어드리겠습니다.
신경치료 후 잇몸 통증, 정상 범주일까요?
최근 내원하신 분들 가운데 “이 정도로 욱신거리면 실패 아닌가요?”라며 걱정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낯선 통증은 치료 성공 여부보다 통증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먼저 다가오니까요.
비슷한 상황을 겪은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지난달 어떤 분께서도 따끔거림 때문에 뜨거운 음식을 피했지만 사흘 뒤 자연스럽게 가라앉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인터넷에 “잇몸이 아프면 신경이 남아 있다”는 글을 자주 보시죠. 실제로는 치료 직후 염증 반응으로 인한 정상 통증이 더 흔하니 섣불리 실패로 단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통증은 기다려도 되고, 어떤 통증은 치과에 다시 문의해야 할까요?
- 신경치료 직후 통증 원인
- 주의해야 할 비정상 통증 신호
- 빠르게 회복하는 생활 관리법
지금부터 하나씩 확인해보겠습니다.
신경치료 후 잇몸이 예민해지는 이유가 뭔가요?
신경치료는 치아 내부의 염증을 제거하지만, 동시에 주변 조직에 일시적인 자극을 줘서 잇몸이 민감해질 수 있어요.
근관(신경관)을 소독할 때 살균약이 치근단(뿌리 끝) 밖으로 소량 스며들면 치주인대와 치조골이 반응하면서 욱신거림이 생기거든요.
또한 치수(치아 신경)가 사라지면 혈류 순환이 줄어 일시적으로 치아가 외부 자극에 더 취약해집니다.
보통 3~7일 사이 자연스레 가라앉지만, 개인의 골밀도·면역력·기저 질환에 따라 기간이 달라질 수 있어요.
치료 직후 느끼는 욱신거림, 원인은 무엇일까요?
신경 조직 제거로 생긴 염증 반응이 가장 흔한 원인이에요.
파일(미세 기구)로 근관을 넓히는 과정에서 미세한 잔사가 뿌리 끝으로 밀려 나가면 염증 세포가 모이며 통증 신호를 보내죠.
두 번째로는 마취 주사 자국 때문인데, 잇몸에 주사를 놓은 부위가 멍처럼 뻐근할 수 있어요.
세 번째로는 교합(물림) 변화예요. 충전재로 치아를 메우면 높이가 0.1mm만 달라져도 씹을 때 충격이 커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는 어버트먼트(지대주)나 크라운 준비를 위한 연마 과정에서 잇몸이 살짝 다칠 때인데, 이때는 잇몸이 붓고 피가 조금 날 수도 있지만 대개 이틀 안에 진정돼요.
어떤 통증이 비정상 신호일까요?
48시간이 지나도 통증 강도가 오히려 세지면 경고 신호일 수 있어요.
쏘는 듯한 통증이 밤에 심해지거나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는다면 재감염 또는 신경 잔여 가능성을 의심해봐요.
잇몸이 퍼렇게 부으면서 누르면 고름이 나오면 근단 농양일 수 있으니 즉시 치과에 연락하시길 권해요.
또 씹을 때마다 ‘띵’ 하는 전기 자극 같은 통증이 지속되면 치근에 크랙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열감(미열)과 함께 림프절이 부으면 몸 전체 염증 반응이니 시간을 지체하지 마세요.
통증을 빨리 가라앉히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48시간은 뜨거운 음식 대신 미지근한 식사를 해주세요. 뜨거움은 염증을 부추겨요.
둘째, 얼음찜질을 10분간 하고 20분 쉬는 방식으로 두세 번 반복하면 잇몸 부종이 줄어듭니다.
셋째, 진통제는 식후 즉시 복용하고 임의로 용량을 늘리지 마세요. 항염 효과까지 생각하면 주기적 복용이 중요해요.
넷째, 칫솔은 부드러운 미세모를 쓰고, 치료 부위는 살살 쓸어내리듯 닦아 잔여 세균을 최소화하세요.
마지막으로는 잠잘 때 베개를 약간 높이면 혈액이 아래로 몰리는 걸 방지해 붓기가 덜해요.
통증이 사라지면 치료는 성공한 걸까요?
대부분의 경우 통증이 없는 상태로 2주 이상 유지되면 치료가 안정기에 접어든 거예요.
하지만 엑스레이에서 치근단 염증이 완전히 사라지는 데는 3~6개월이 걸리므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간혹 통증이 없어도 치근단에 작은 낭종이 남아 있을 수 있어요. 정밀 사진으로 확인 후 필요 시 간단한 재치료로 해결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재발을 막으려면 무엇을 주의해야 하나요?
보철물이 완성되기 전 임시 충전재를 오래 방치하면 세균이 침투해 다시 아파질 수 있어요.
완성 크라운을 끼우고 나면 치실 사용을 꼭 유지해 치경부에 음식물이 끼지 않도록 해주세요.
단단한 음식을 같은 부위로만 씹는 습관은 치근에 미세균열을 만들 수 있으니 좌우로 고르게 씹어야 해요.
또 당뇨나 골다공증이 있다면 정기적 혈당·골밀도 관리가 필수예요. 질환이 잇몸 회복 속도에 큰 영향을 주거든요.
핵심 요약
- 신경치료 뒤 3~7일 가벼운 잇몸 통증은 염증 반응으로 흔하게 나타나요.
- 48시간 후 통증이 더 세지거나 고름·열감이 동반되면 즉시 치과에 문의해야 해요.
- 찬찜질, 미지근한 식사, 규칙적 진통제 복용으로 통증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어요.
- 보철 완성과 정기 엑스레이 추적이 재발 방지의 핵심이에요.
자주 묻는 질문
Q1. 신경치료 후 언제부터 뜨거운 음식을 먹어도 되나요?
보통 48시간이 지나면 열 자극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줄어 안전해요. 다만 개개인의 통증 역치가 다르니 처음엔 미지근한 음식으로 확인해보세요.
Q2. 진통제를 몇 번 이상 먹으면 문제가 될까요?
하루 3번, 최대 3일 복용이 일반적 기준이에요. 그 이상 필요하다면 통증 원인을 재평가해야 하니 치과에 연락하는 편이 좋아요.
Q3. 임시 크라운 상태로 오래 있어도 되나요?
2주 이내에 최종 보철을 장착하는 것이 이상적이에요. 임시 재료는 밀폐력이 떨어져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거든요.
Q4. 씹을 때마다 높이가 불편한데 바로 내원해야 할까요?
네, 교합이 0.1mm만 높아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어요. 간단한 조정으로 해결되니 기다리지 말고 치과에 들러주세요.
Q5. 재치료를 하면 성공률이 많이 떨어지나요?
초기 재치료는 성공률이 70% 이상으로 나쁘지 않아요. 감염 범위가 커지기 전에 진행하면 원래 치아를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